카누?

얼마 전 동생이 미국에 잠시 놀러왔다. 놀러올 때 가져온 카누. 그냥 집에서 간단하게 타먹으라고 가져왔단다. 한국에서 ‘세상에서 제일 작은 카페’라는 카피라이팅을 쓰던데, 홈카페족을 잘 타게팅한 문구가 아닐까 싶다.

한국에서 100억 잔이 넘게 팔렸다고 하는데, 인스턴트 아메리카노가 이 정도나 사랑받을 수 있다니. 이런 스토리를 알고 마셔서 그런지, 꽤 맛이 괜찮게 느껴졌다. 어떻게 보면 믹스커피나 다를 바 없겠지만, 그런 이미지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도 신기하다.

기존 인스턴트커피(믹스커피) 이미지를 벗고 완전히 다른 상품으로 보이기 위해서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상당히 많은 요소가 들어갔을거다.

제품명부터 어떤 패키지로 나갈건지, 홍보와 마케팅 방향은? 브랜딩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이 모든 것을 꿰뚫을 수 있는 하나의 스토리가 필요했을테고, 그게 바로 ‘세상에서 제일 작은 카페’가 됐을거다.

맛은 어떨까?

커피로 시작해서 커피로 끝나는 미국에는 정말 많은 카페가 있고, 다양한 커피가 있다. 개인적으로 커피는 하루 딱 1잔만 먹고 딱히 즐기는 취미가 없는 편이긴 하지만, 그런 나한테 세상에서 제일 작은 카페 카누는 인스턴트치고 꽤 재미있는 맛으로 느껴졌다.

내가 여태까지 생각했던 인스턴트 커피의 고정관념을 깨는 맛이랄까? 입을 텁텁하게 만드는 믹스커피가 아니라 깔끔한 아메리카노를 이렇게 쉽게 즐길 수 있다니. 세상 참 좋아졌구나 싶었다.(심지어 찬물에도 잘녹는)


한동안은 동생이 가져온 카누만 계속 먹게될 것 같다.

댓글 남기기

워드프레스닷컴으로 이처럼 사이트 디자인
시작하기